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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편곡&작사] 작곡을 하면서 느끼는 점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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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멜로디가 머리 속에 맴도는데, 악보엔 안 나옴”

분명히 머리 속에선 완벽한 멜로디가 떠오르는데, 막상 DAW를 켜고 작업하려고 하면 손가락이 멋대로 움직이는 현상. 이럴 땐 내가 작곡을 하는 건지, 작곡이 나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움.

2. “영감은 샤워 중에만 찾아온다”

평소엔 멍한 상태로 앉아 있다가, 막상 샤워할 때나 설거지할 때처럼 뭔가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갑자기 ‘이거다!’ 싶을 때가 있음. 그런데 손이 비누칠 되어있거나 물에 젖어있어서 바로 작업할 수 없다는 게 함정.

3. “새로운 악기 샀는데, 정작 쓰는 건 항상 그거”

야심 차게 돈 모아 새로운 가상악기를 샀는데, 결국 쓰는 건 맨날 그때 그거. 무언가 더 나은 사운드를 찾겠다고 애를 쓰다가, 결국 ‘역시 집 나간 건반 소리만 한 게 없지’라고 결론 내리는 순간이 다가옴.

4. “귀신같이 튀어나오는 첫 멜로디, 지겹게 붙어있는 마지막 수정”

첫 멜로디는 신들린 듯이 나왔는데, 마지막 디테일 수정은 끝이 없음. 그리고 이걸 고치면 저게 맘에 안 들고, 저걸 고치면 이게 또 신경 쓰이고… 최종적으로는 ‘그냥 이렇게 내자’라는 생각이 들어도 끝까지 버티게 됨.

5. “작업은 혼자 하지만, 의견은 백만”

간신히 작업이 끝나서 지인들에게 보여주면 갑자기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이걸 바꿔라 저걸 바꿔라 참견이 쏟아짐. 심지어 음치 친구가 ‘이거 좀 밋밋한데?’라고 말할 때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음.


결론:

작곡은 창작의 고통과 기쁨이 공존하는 길인데, 그 길을 걷는 동안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됨.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엔 음악을 사랑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음. (하지만… 다음번엔 샤워 중에 떠오른 영감을 기록할 무언가를 꼭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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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잠실석촌호수기타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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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개공감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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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텐린이
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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