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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I 음악 도구가 나의 사운드를 빼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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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악 제작에 대한 고민 (Suno, Udio 써보니 느낀점)
요즘 스튜디오에서 무척 고민이 많습니다.
Suno, Udio, Mubert 같은 툴을 써보면 클릭 몇 번으로 완성된 트랙이 나오는 시대가 온 것을 실감합니다. 정말 편하고 신기하긴 한데, 문득 트랙을 듣고 있으면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게 정말 내 음악인가?"
'나만의 사운드'의 실종
AI가 만든 비트들은 대체로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깔끔함이 누가 들어도 '기계적으로 깔끔하다'는 겁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미묘한 모호함, 아날로그 신스 특유의 떨림, 808 타이밍의 미묘한 지연 같은 것들, 즉 저만의 사운드 디테일이 AI 결과물에선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작업이 빨라져서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걸 계속 써도 되나 싶더라고요. 제 고유의 소리가 희미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민 해결: '보조 도구'로만 사용하기로 결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AI를 "아이디어 발상 및 보조 도구로만 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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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트랙 분석: AI에게 원하는 분위기를 요청해 3개 정도 받은 후, 트랙의 구조와 흐름만 분석하는 용도로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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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라인 스케치: Udio로 킥 패턴 5가지 정도를 가볍게 만든 다음, 그 아이디어를 제 DAW로 가져와서 제가 원하는 타이밍과 뉘앙스로 다시 레이어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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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확장: 코드 진행이 막힐 때 AI에게 3가지 진행을 받아보고, 저는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에서 파생된 4번째 진행을 직접 만들어냅니다.
사람이 반드시 손대야 하는 부분
결국 음악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사람의 영역이었습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부분은 100% 제 손으로 작업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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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과 그루브: 사람마다 다른, 미묘한 '밀당'과 '모호함'이 그루브를 만듭니다. 기계는 이걸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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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 조정: EQ, 하모닉스, 모듈레이션의 깊이 등 소리의 색감을 원하는 대로 조정하는 것은 제 귀와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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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곡선: 브레이크다운 직전의 긴장감, 빌드업 직후의 해방감 등 트랙의 감정선을 조절하는 것은 프로듀서의 몫입니다.
실전 팁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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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결과물을 16마디 이상 그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4~8마디 단위로 쪼개서 직접 다시 재조합해야 '티'가 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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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메이션(패러미터 락)은 무조건 직접 만듭니다. 특히 필터 컷오프 스윕 같은 다이내믹한 변화는 직접 손으로 녹음해야 생동감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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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컴핑이나 건반 연주의 베로시티(강약) 같은 인간적인 뉘앙스는 AI 모델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마무리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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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아이디어 발상 용도로만 활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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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디 이상 AI 생성물 그대로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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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그루브, 감정선은 수동으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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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녹음 및 컴핑은 AI에 의존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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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미터 오토메이션은 직접 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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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채널 체인 세팅은 내 귀로 최종 결정할 것
오늘의 행동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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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프리셋 3개 중 2개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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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1개를 16개 레이어로 잘게 쪼개서 재조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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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스윕 오토메이션을 손으로 한 번만 직접 녹음해보기
(참고: AI 생성 결과물의 저작권 및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는 플랫폼별 약관이 다르니 사용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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